분류 전체보기17 「비밀의 숲」은 되고, 「라이프」는 되지 않은 이유. 저는 훌륭한 창작자더러 '괴물' 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곤 합니다. 왜냐하면 저도 같은 창작을 하는 사람기에 굉장히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사람을 보면 부러움과 선망인 동시에 내가 넘어야 할 적대자처럼도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 수많은 드라마 작가들에게 괴물을 맞닥드린 것 같은 적대감을 안겨주었을 신인 작가 이수연. 그녀의 데뷔작 동시간대 1위 시청률(7.7%)를 기록한 조승우 배두나 주연의 비밀의 숲. 그녀의 가장 최근 작품, '신개념' 의학드라마 '라이프' 둘 다 웰메이드 드라마로 손꼽힙니다만, 하지만 라이프는 1, 2화의 상당했던 임펙트에 걸맞지 않게 중,후반부터 스토리가 산으로 간다는 평과 함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합니다. ▶ 전작인 비밀의 숲 만큼의 재미와 퀄리티가 아니었다, ▶ 그녀의 엄.. 2020. 7. 29. 죽음 1-2,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두 인격 유명 추리소설 작가 가브리엘 웰즈그는 아침에 일어나 몸 상태가 평소와 다른 것을 느낍니다. 병원을 찾은 그는 대기석 맞은 편에 앉은 편두통을 앓는 여인과 대화를 나눕니다.가브리엘 : 나는 후각 손실 때문에 왔어요. 냄새를 지각하는 능력을 상실하는 병 있잖아요. 여인 : 에이, 그게 아닌데요...웰즈는 일면식도 없었던 사람이 확신에 찬 말을 내뱉는다는 게 참 기가막혔지만 굳이 반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도 자신의 증상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죠.온 몸에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추위도 더위도, 바늘에 손이 찔렸을 때 따끔거리는 통증조차 느껴지지 않은 완전한 무감각의 상태. 그렇습니다.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소설은 이 한 질문으로 시작합니다.그가 병원에서 마주친 여인은 .. 2020. 7. 16. 「육식의 딜레마」 케이티 키퍼 - 인류가 동물 복지에 힘써야 하는 현실적 이유. 우리는 지금 질 좋은 고기를 매우 쉽고 간편하게 구매해서 먹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육식과 축산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습니다. 각 측의 대립은 굉장히 팽배합니다. 채식주의를 전파하는 비건과, 채식주의자들의 윤리의식의 모순을 꼬집는 이들의 입장차이는 무엇이 옳고 그르냐를 분별하기 힘들만큼 저마다의 설득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류를 해석하는 데 있어, 이들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현 인류의 육류 산업의 문제점을 조명하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케이티 키퍼의 육식의 딜레마 (원제 "What's the matter with meat?") 채식이 아닌, 굳이 육식을 언급한 대목에서 많은 이들이 저자를 채식주의자로 오해할 법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예단입니다. 저자는 결코 채식주의자가.. 2020. 7. 7. 「데미안」, 완벽 리뷰! 헤르만 헤세 - 우리가 끊임 없이 의심해야 하는 이유. 청소년 권장 도서 목록 1순위인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은 성인이 되어 어린 시절 읽었던 그 이야기가 가물가물해질 즈음 다시금 읽어보면 전과는 또 다른 감동을 받으며 두고두고 회자되곤 하는 소설입니다. 1919년 당시 헤르만은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발간하는 것을 꺼려했기에 소설의 주인공인 에밀 싱클레어 라는 이름으로 책을 발간합니다. 이는 당시 독일이었음에도 군국주의와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경향이 강했던 탓이었기 때문이란 말이 있습니다. 당시 데미안은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고 모두가 싱클레어라는 무명작가의 정체를 궁금해했습니다. 하지만 헤르만 헤세는 이미 저명한 작가였기에 그의 문체로 인해 '싱클레어'의 정체가 금방 발각 되었고, 1920년 부터는 에밀 싱클레어가 아닌 헤르만 헤세 본인의 명의로 책이 발.. 2020. 6. 30. 이병률, 「혼자가 혼자에게」혼자여도 괜찮은 이유, 혼자가 더 좋은 이유 처음 서점에서 이 소설을 봤을 때,발간된지가 꽤 된 소설이라 에세이 코너에 'ㅎ'자 제목의 여러 소설들과 한 대 나란히 몸을 맞대고 있던 이 소설이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들어온 이유는 바로 제목에 연이어 쓰여진 '혼자'라는 두 글자 때문이었습니다. 혼자 외식을 하고, 혼자 카페에서 글을 쓰고, 혼자 서점에 들러서 이 책을 손에 들었을 때 다른 여느 책들을 구매할 때와는 사뭇 느낌이 달랐습니다. 좀 더 가벼웠다고나 할까요?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으면 방 한 켠에 두었다가 적적한 늦은 오후나 일이 없는 주말에 우연찮게 시선이 갔을 때나 종종 다시 펴보는 그런 책이면 그걸로 됐다고만 생각했습니다. 마치 일상에 혼자서 영위하는 것들처럼, 매번 스스로 내는 과제 같았던 독서의 무게보다, 잠시 손거울을 들여다 보며.. 2020. 6. 26.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의 가장 보통스러운 사랑의 해답 알랭 드 보통 저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라는 책의 저자소개란을 보면서 그가 3개 국어(영어, 프랑스어, 독일어)에 능통하다는 사실보다, 그를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가 중 한 사람으로 만들어준 이 소설을 무려 23살에 썼다라는 이력에 입이 벌어졌습니다. 그의 존재가 그의 어머니 친구 자제분들에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였을 지 가늠조차 되지 않네요. 리뷰에 앞서 책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수집하는 중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의 분류가 소설과 에세이로 혼재 돼 있다는 것입니다. 소설이나 에세이나 그게 그것이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실텐데, 말하자면 이런 겁니다. 뭐 아무래도 상관 없습니다. 진정한 독서광이라면, 소설이든 에세이든 상관없이 그저 '흥미로우면' 읽습니다. 그 뿐입니다. .. 2020. 6. 23. 이전 1 2 3 다음